안방 수성 겨냥…사전 계약 개시

현대차그룹이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 현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전쟁’ 국면을 헤쳐갈 돌파구로 전기차 ‘아이오닉9’(사진)을 앞세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중저가 보급형 신차 출시 행렬이 잇따르는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상품성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부각해 경쟁사들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아이오닉9은 110.3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후륜구동 기준 최장 532㎞까지 달린다.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 전기 소비효율(전비)은 4.3㎞/kWh다. 사륜구동의 경우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 최대 토크 605Nm, 전비 4.1㎞/kWh에 1회 충전 시 503㎞를 주행한다.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Wh, 1회 충전 주행 거리 501㎞다.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의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보트의 날렵한 모습에서 착안한 디자인은 대형 SUV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 계수(0.259)를 달성했다.
소비자들이 블루링크 스토어(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디지털 사양을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 미적용 시 최저 6715만원에서 최고 7941만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현대차그룹으로선 안방 수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2.3% 감소한 31만399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 판매는 7.5% 줄어든 4만6054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