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에 죽다 살아난 미국증시···비트코인은 10만달러 회복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왼쪽)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배석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왼쪽)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배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3대 교역국인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절차에 돌입하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간신히 낙폭을 만회했다.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낙폭을 회복, 10만달러선을 재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6포인트(-0.76%) 내린 5994.5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49포인트(-1.20%) 떨어진 1만9391.9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75포인트(-0.28%) 내린 4만4421.91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은 공포에 빠졌다. 동맹국을 상대로 선제적으로 관세를 부과해 관세전쟁이 촉발하고 미국의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을 초래해 통화정책의 혼란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나스닥지수는 이날 하락 폭이 한때 2.5%에 달했고 다우지수도 1.5%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미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대비 오름세로 전환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장 마감 후엔 미국은 캐나다에 대한 관세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10만달러선을 내줬던 비트코인도 관세 유예에 안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4일(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 업체 코인마켓캡에서 오전 7시28분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8% 오른 10만2144달러에 거래되면서 10만달러선을 하루만에 탈환했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는 모양새다. 테슬라(-5.2%), 애플(-3.4%)은 이날 장 마감까지 큰 낙폭을 보였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는 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진지하게 견지해왔다”며 “관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도 관세 조치의 여파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2.5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3센트(0.87%) 상승했다. WTI 선물은 이날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올랐다가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상승 폭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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