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조기대선 출마? 전혀 검토 안해···지금은 대통령에 예의 아냐”

이보라 기자    민서영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공개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직무 복귀를 바라는 강성 보수 지지층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조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는 조기 대선 요인이 있는지 없는지 단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는 “지금 그런 말을 하면 상당히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저 자신의 양심에도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로서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계속 다 탄핵되고 불행한 역사를 겪는 건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탄핵 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직 국무위원이 이례적으로 ‘탄핵 반대’ 의견을 공개 표명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여권 인사들의 윤 대통령 면회가 이어지는 데는 “면회하면 내란 동조가 되나”라며 “기소만 됐는데 유죄로 추정해 면회도 가지 않아야 된다는 얘기는 너무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의 비상계엄 사과 요구에 국무위원 중 홀로 응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 등이 회자되며 올해 들어 여권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를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성인 1004명에 장래 대통령감으로 가장 선호되는 인물을 물은 결과에서도 김 장관(11%)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7%)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7%), 한동훈 전 대표(5%), 홍준표 대구시장(4%) 등을 제치고 1위였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 “정치가 너무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데 대한 국민들의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 출마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발언이 조기 대선이 열렸을 때 당내 경선에서 강성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영남의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김 장관 지지세가 크다. 이 정도 지지를 받는데 대선 경선에 안나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12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위에 언급한 한국갤럽 조사는 응답률 14.8%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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