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꼼수, 위기의 은행...우리·국민·농협은행 부당대출 총 3875억원 적발

김지혜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 결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원의 대규모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적발 규모는 기존보다 2배 늘어 730억원에 달했다.

이번 검사를 통해 밝혀진 부당 대출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1~9월 전 금융권에서 보고된 금융사고 규모는 총 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이었다.

4일 금감원은 지난해 지주·은행 등에 대한 주요 검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검사에서 확인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의심 규모는 총 101건·2334억원이었고, KB국민은행 291건·892억원, NH농협은행은 90건·649억원이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임직원은 은행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와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기존에 금감원이 적발한 340억원 이외에 380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전체 730억원 중 451억원(61.8%)은 현 경영진인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2023년 3월 이후 취급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현재까지 손 전 회장 관련 대출의 46.3%인 338억원이 부실화된 상황이다.

우리은행에서는 전현직 본부장, 지점장 등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대출심사·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1604억원의 부당대출을 취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중 61.5%인 987억원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고, 76.6%인 1229억원은 부실화됐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영업점 팀장, 지점장 등이 브로커 등과 공모해 부당대출에 가담하고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또한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 밝혀진 부당대출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금융권에서 총 111건, 2598억원의 금융사고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90건, 1210억원이 보고돼 1년 사이 건수, 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경영방침과 건전성·리스크 관리 경시, 온정적 징계 등 느슨한 조직문화가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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