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철수하겠다” 하니 김용현 “좀만 더 버텼으면 좋았을 걸”
추미애 “국회 철수 조치, 윤석열 등이 가로챘나” 곽종근 “동의”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1월14일 국회 국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4일 윤석열 대통령 측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군 투입 이유를 “흥분한 군중 때문에 발생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시민을 보호하라는 말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철수 역시 현장 지휘관들의 판단이었는데 윤 대통령 등이 조치를 취한 것으로 가로채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하기 전이나 그 중간에 저는 누구로부터도 ‘질서를 유지하라, 시민을 보호하라, 경고용이다’라는 말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당시 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난입한 것에 대해 “흥분한 군중 때문에 발생할 안전사고나 유혈사태를 사전에 예방하려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윤석열 피고인은 헌법재판소에서 본인이 직접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철수하라’고 국회 계엄해제 결의 후에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라고 했는데 그런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지시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군이 철수한 배경에 대해 “철수 지시는 1시1분에 비상계엄령 해제한 의결하고 약 2분 정도 지난 뒤에 의결됐다는 상황을 인식을 했다”며 “그 뒤 바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비화폰 통화를 하면서 김 전 장관이 ‘어떻게 하냐’라고 저한테 먼저 물어봐서 제가 ‘국회, 선관위 세 군데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임무를 중지하고 철수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에 따르면 김용헌 전 장관은 “알았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국회 시설을 확보하라는 부분은 12월1일 6대 장소에 대한 시설을 확보하라고 김용현 장관으로부터 제가 (지시를) 받았다”며 “시설을 확보하라는 의미를 받을 때는 통상 군인들은 명확햐게 그 확보하라는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서 해야 될 행동과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정확하게 지침을 둔다. 그런데 당시에 그런 지침 없이 시설을 확보하라는 임무만 저한테 부여됐고 저도 707 특임단장한테 확보해서 경계하라는 임무를 줬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현장 지휘관들의 현명한 판단에 따른 철수 지시나 제반 후속 조치가 있었는데 이걸 마치 김용현이나 윤석열 내란 공범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조치를 취했다고 가로채기를 한다는 건가”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 동의한다. 저는 그전에 그런 말을, 지시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