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협조 관계 발전 기대 표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1월27일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7번 연임한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앞서 북한은 자신이 벨라루스 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친선 관계를 계속 도모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이 기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벨라루스공화국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발전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옛 소련이 붕괴하고 벨라루스가 독립한 지 2년여 만인 1994년 1월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줄곧 정권을 잡으면서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북한은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 양자 관계 발전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해 7월 루카셴코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문을 보내 양국이 ‘호혜적인 공동계획’을 추진하자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같은 달에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김덕훈 당시 내각총리 등을 만났다. 지난해 4월에는 벨라루스 외교차관이 평양을 찾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회원국이고, 지난해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신규 가입했다. 북한도 지난해 6월 북·러 신조약 체결 이후 러시아를 등에 업고 CSTO나 SCO에 합류할 가능성이 지속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축전은 양측의 관계 발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이 벨라루스 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벨라루스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발언을 다룬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벨라루스와 밀착하면서 대미 또는 대우크라이나 공세를 펼치려는 것처럼 오인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