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메모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은 4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군이 안전한 곳에 있어야 된다”고 하자 “제가 지금 병력들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 실장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 전 총장이 주장했다.
박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 병력이 완벽하게 철수된 것은 새벽 3시가 넘어서 아닌가”라고 묻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저는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특전사(특전사령부)와 언론에 나와 있는 병력들이 전부인 줄 알고 있었고 (오전) 2시 좀 넘어서 (신원식)안보실장이 전화가 와서 ‘병력들이 투입되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셔서 ‘제가 지금 병력들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원식 실장이 “(군이) 안전한 곳에 있어야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총장은 신 실장에게 “제가 병력은 지금 통제를 안 하고 있다”고 하니 신 실장이 “나도 알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에게 전화를 해서 병력이 안전한 지역에 있는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대통령실로 따라갔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당시 신 실장과 두차례 통화했다고 했다.
그는 “수방사령관은 전화가 굉장히 안 됐다”며 “특전사령관은 비교적 전화가 잘 되어서 확인하니까 ‘(군이) 시민들하고도 떨어져 있고 국민들하고도 벗어나 있고 국회의 안전한 곳에 있는데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안 한다’고 했다”고 했다.
육군본부 참모 34명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계엄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로 출발한 것이 2차 비상계엄을 염두에 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황실 구성을 하기 위한 계엄상황실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 전날(3일) 22시 40분에서 23시 사이에 상황실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2시47분에 (김용현)장관님께서 계엄사령관은 상황실을 준비하라고 명확하게 지시를 하셨다”며 “그래서 제가 내려가서 준비하는데 (상황실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장교들을) 오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