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까지 노니는 사슴 무리…순천시 “60~70마리 추정”

강현석 기자

봉화산 인근 서식, 주민들 “자주 목격”
안전우려 등 갑론을박, 대책 마련 나서

전남 순천시 봉화산 인근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사슴들이 무리 지어 나타났다. 봉화산 일대에는 야생화 한 사슴 60~7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전남 순천시 봉화산 인근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사슴들이 무리 지어 나타났다. 봉화산 일대에는 야생화 한 사슴 60~7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전남 순천시에서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아파트 단지까지 출몰하면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순천시는 4일 “봉화산 일대에 사슴이 자주 출몰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어느 아파트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용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거니는 사슴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봉화산 아래에 자리 잡은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뿔이 달린 사슴을 포함해 4∼5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사슴이 자주 목격된다. 사슴들은 십 수년 전 농장에서 탈출한 이후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 등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 4마리가 봉화산에서 번식하면서 현재는 개체 수가 60∼70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하게 늘어난 사슴들은 산책로와 아파트 단지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봉화산 주변인 조례동과 용당동 일대에서는 사슴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사슴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을 보면 사슴들이 슬금슬금 피해가고 딱히 해코지는 안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민은 “아이들이 다칠까 봐 무섭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경기 수원에서는 사슴이 시민 2명을 습격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순천에서도 2023년 4월 사슴이 출몰한 아파트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부상을 입고 주변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사슴은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포획할 수 없다. 순천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 전문가 등과 개체 수를 조절하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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