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블스 플랜> 시즌 2에 출연하는 이세돌 9단. 넷플릭스 제공
지난해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초대형 홈런을 친 넷플릭스의 다음 홈런은 무엇일까.
넷플릭스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를 개최하고 영화, 예능,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예능 라인업이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는 4분기 시즌 2로 찾아온다. 백종원·안성재가 그대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이번 시즌에는 공개 모집 단계에서 이미 1000명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서바이벌 <피지컬: 100>은 아시아로 무대를 넓힌 <피지컬: 아시아>로 돌아온다. 아시아 각국의 피지컬 최강자들이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국가대항전이다.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는 이날 “‘필리핀 레전드’ 매니 파키아오가 참여한다”며 스타 참가자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두뇌 게임으로 두터운 팬을 보유한 <데블스 플랜> 시즌 2 출연자 면면도 화려하다. ‘인공지능을 이긴 마지막 인류’ 이세돌 9단과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저스틴 민 등이 경쟁을 벌인다. 스타 PD 나영석과 넷플릭스의 첫 협업도 오는 4분기 이뤄질 예정이다. 매일 가볍게 볼 수 있는 ‘일일 예능’도 시도된다. 미식 여행, 토크쇼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 5편이 오는 22일부터 주 5일(월·수·목·토·일) 찾아온다.

피지컬 예능 <피지컬: 아시아>는 국가 대항전으로 진행된다. 필리핀 대표로 매니 파퀴아오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4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시리즈 부문에서는 최고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 3(6월 공개)를 비롯해 총 14편의 오리지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설 연휴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중증외상센터>를 시작으로 3월에는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가 시청자와 만난다.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소지섭의 복귀작 <광장>, 1980년대 영화 <애마부인> 탄생 과정을 그린 <애마>가, 4분기에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 전도연·김고은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자백의 대가>가 차례로 공개된다. 웨이브 오리지널이었던 <약한 영웅 Class 2>는 2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5, <웬즈데이> 시즌 2 등 인기 해외 시리즈의 속편도 2025년 중 찾아온다.
영화 부문에서는 총 7편의 신작이 준비됐다. 1분기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에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2분기에는 김태리·홍경이 목소리 연기를 한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이 공개된다. 3분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의 스핀오프 <사마귀>와 층간소음 스릴러 <84제곱미터>, 청춘 로맨스 <고백의 역사>가, 4분기에는 변성현 감독의 예측불허 비행기 착륙 작전 <굿뉴스>, SF 재난 영화 <대홍수>가 각각 공개된다.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자백의 대가>. 넷플릭스 제공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스크린 밖에서도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기로 했다. ‘오징어 게임’ 소주 등 협업 제품 출시나 이달 말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여는 몰입형 공간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가 그 일환이다. 이밖에 요금제 및 구독 방법 다양화를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구독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작품에서 느낀 재미가 스크린 밖에서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파트너사와 협업을 이어나가겠다”며 “만나기가 쉬워야, 즐기기도 쉽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1900만명 확보, 전 세계 OTT 서비스 중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102억4651만달러(약 14조6834억원)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