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패 ‘메아리’ ‘새벽’에서 활동
‘노찾사’ 2집 앨범 제작에도 참여

‘저 평등의 땅에’ ‘선언 1, 2’ 등 민중가요를 만든 작곡가 겸 컴퓨터 프로그래머 류형수 전 셀인셀즈 기술이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58세.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고인은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와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노문연)의 노래패 ‘새벽’에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게임 ‘용쟁화투’나 초창기 안드로이드폰에 아이폰과 같은 터치감을 제공한 앱 ‘하이퍼터치’를 만들었다.
바이오벤처 셀인셀즈의 기술이사로 일하기도 했다.
‘저 평등의 땅에’ ‘너를 위하여’ ‘선언 1, 2’ ‘철의 기지’ 등을 작사·작곡했다. 행진곡풍이었던 기존의 운동권 가요와는 달리 고인의 노래는 클래식 기법을 따랐고, 신시사이저 등을 이용했다.
1988년 6·10 민주항쟁 1주년을 맞아 ‘새벽’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한 공연 <저 평등의 땅에>를 주도했다. 1989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2집’에 참여했다. 가수 윤선애가 부른 ‘낭만아줌마’(2017)도 그의 작품이다.
‘메아리’ 동료인 영화평론가 이안씨는 그를 “음악뿐만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등 다방면에 걸쳐서 ‘천재’라는 말이 어울리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미정씨와 2남(류광민·류경필)이 있다. 빈소는 보라매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