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9명꼴 “사회갈등 중 진보·보수 간 정치 갈등 가장 심각”

김송이 기자
지난 1월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사진 크게보기

지난 1월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시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가장 심각하다고 여기는 사회갈등으로 ‘진보와 보수 사이의 정치적 갈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부와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92.3%가 진보와 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갈등(71.5%)이 심각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남녀 간 성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46.6%로 다른 갈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회갈등은 희소한 사회적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집단 간 대립과 긴장 상태나 이해관계와 신념, 가치관이 충돌하는 균열 상태를 의미한다.

정치 영역의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 의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함께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71.41%에 달했고,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58.2%를 차지했다.

집단별로는 여성, 노년층, 중졸 이하, 소득 1분위 집단 그리고 주관적 소득계층이 낮은 집단에서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술자리, 연애 및 결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같이할 의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사회갈등의 해결 주체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56.01%), 국회 및 정당(22.04%), 국민 개개인(9.16%), 언론계(4.45%), 시민사회단체(3.34%), 기업(3.05%), 교육계(1.00%), 종교계(0.96%) 등의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해결 주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41.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국회에 대한 신뢰도도 22.6%로 낮았다.

연구진은 “사회갈등을 완화하려면 갈등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시민이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2023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사연은 2014년 이후 매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3년에는 6∼8월 중 19∼75세 남녀 3950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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