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장비 착용하고 걷는 재활치료··· 일상 회복 효과 높여

김태훈 기자
척추 수술 후 재활 운동치료에 로봇 보조 보행훈련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척추 수술 후 재활 운동치료에 로봇 보조 보행훈련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로봇 장비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재활치료가 환자의 회복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척추 수술 후 해당 장비를 활용해 보행훈련을 하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38.6%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 연구팀은 로봇 보조 보행훈련을 도입한 척추 수술 재활치료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재활의학 전문의 3명과 물리치료사 2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32명을 대상으로 재활 효과를 분석했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수술 부위의 통증과 경직, 근력 저하에 따른 활동 능력 감소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은 빠른 회복을 위해 재활 운동치료를 받는데,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보조장비들을 개발·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연구진은 로봇 장비를 총 5회로 구성된 보행훈련에 적용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재활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이 훈련에는 일어서기와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동작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환자의 보행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인 ‘기능적 보행지수(FAC)’는 훈련 전(2.65±1.21점)보다 훈련 완료 후(3.78±0.71점)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보조 보행훈련을 받고 나서 생활에 필요한 활동이 얼마나 수월해졌는지를 측정한 ‘수정바델지수(MBI)’도 훈련 전(7.69±2.71점)보다 훈련 종료 후(10.66±2.90점) 점수가 크게 상승해 평균 38.6% 개선 효과를 보였다.

로봇 보조장비를 활용한 보행훈련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 조사(5점 만점) 점수는 3.72±0.85점으로 집계됐다. 만족도를 높인 요인으로는 로봇을 이용한 덕에 훈련 과정에서 낙상에 대한 공포가 줄었다는 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나 불편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남았다.

박중현 교수는 “이번 논문은 국내 최초로 로봇 보조 보행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이를 물리치료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더욱 효과적인 재활치료 적용을 위해 지속적인 프로토콜 개선과 맞춤형 로봇 개발, 효과 검증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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