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원자력 협력 첫 실질적 성과”

한국수력원자력과 센트루스 측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열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 아미르 벡슬러 센트루스 최고경영자, 마이클 고프 미 에너지부 원자력청 수석 부차관보(왼쪽부터).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미국 핵연료 공급사 센트루스와 농축 우라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원자력 분야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수원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센트루스와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기간은 10년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원전 연료인 농축 우라늄 구매처를 기존 4개국(프랑스·러시아·영국·중국)에서 미국을 추가해 5개국으로 확대했다.
한수원은 “원전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의 공급사를 다변화함으로써 연료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상용 원전뿐 아니라 미래 원전에 필요한 연료도 확보할 기회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센트루스의 전신은 ‘미국 우라늄 농축 공사(USEC)’다. 1998년 민영화한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에서 차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센트루스는 2023년 11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톤의 생산 시설에서 20㎏U(킬로그램우라늄)의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첫 생산에 성공했고, 이후 연간 900㎏U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이 핵연료 공급망 강화와 함께 한·미 원자력계의 전반적인 협력을 긴밀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농축 우라늄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원자력발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