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만난 이재명 “기업 의견 제일 중요”···연일 우클릭 행보

신주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통상·산업정책 경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통상·산업정책 경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경제에 방점을 찍으며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재계 인사들을 만나 “일선에 있는 기업들, 경제인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경제 컨트롤타워 협박부터 중단하라”며 한 차례 거절한 국회 통상특별위원회 구성도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0 시대의 통상·산업정책 경청 간담회’를 열고 수출 기업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좌장을 맡은 이 대표는 ‘기업이 이끌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민간의 역량이 정부 역량을 뛰어넘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면서 “정치권과 행정 관료들의 역량만으로는 해결책을 찾아내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업에서는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소장, 송경열 SK경영경제연구소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김견 HMG경영연구원장이 자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단체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통상·산업정책 경청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통상·산업정책 경청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 대표는 이날 총 1시간45분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잘 듣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그런 시대로 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이 대표는 오늘 많이 듣고 질문했다. 특별히 의견을 준 건 없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과 중국발 ‘딥시크 쇼크’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이 두루 오간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대변인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정책의 설계가 매우 필요한 것 같다는 것에 대해서 공통된 지적이 있었고 저희들도 그에 공감했다”며 “특별히 인공지능(AI) 관련 한국 상황에 대한 진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다. 국회 산자위 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간담회에서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2월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주 52시간 문제는 쟁점 해소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이재명 대표를 좌장으로 토론회를 열어 반도체 연구·개발 노동자의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산업·통상 문제에서 어젠다를 선점하고 기업친화적 면모를 드러내며 우클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회 통상특위 구성도 다시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앞선 제안을 거절한 국민의힘을 향해 “스스로 해도 부족할 판에 왜 이걸 반대하느냐”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편 가르지 말고, 특정 자기 집단의 이익을 따지지 말고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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