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혼란 조성하는 술수”
사우디 “이스라엘과 수교 없다”
중동 국가 반발·우려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겠다”고 ‘폭탄 발언’을 내놓자 중동 국가와 아랍계 미국인 공동체, 전문가들이 반발과 우려를 표명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 일대에 혼란과 긴장을 조성하려는 술수”라며 “가자지구의 국민은 고국에서 그들을 뿌리 뽑으려는 계획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하마스가 트럼프 행정부와 직접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RIA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위원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러시아 외교부에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곧장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변함없이 지지한다. 팔레스타인인을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도 수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주민 이주가 “인종청소”에 해당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영구히 불가능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최대 아랍계 미국인 기본권 조직 ‘미국·아랍 차별금지위원회’의 아베드 아유브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두렵다. 미친 짓”이라며 “모든 규범과 국제법을 위반한다.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면 아랍권 국가가 크게 반발하고 지역 전체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아메드 알카티브 연구원은 “가자지구는 미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인수할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다. (이날 발언은) 하마스의 통제력을 없애는 정치적 변혁에 방해가 된다”고 엑스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