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문 북한 주민 12배 급증…노동자 불법 파견 있었나

정희완 기자

미, 작년 1만3221명 입국 보도

절반 이상이 ‘교육 목적 방문’

안보리 제재 위반 가능성 주목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주민 숫자가 1만명을 넘어 전년 대비 약 1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러시아 연방통계청의 이민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주민이 1만3221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1117명보다 약 12배 많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약 2만1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방문 목적별로 보면 교육이 78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업이 30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운송차량 1648명, 개인사 286명, 경유지 234명, 관광 53명, 업무 15명 순으로 집계됐다. 교육을 이유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주민이 2012년(6636명) 이후 가장 많은 점이 눈에 띈다. 교육 목적 방문자 중에는 실제 방문 이유가 ‘노동자 파견’인 이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제사회는 그간 북한 당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노동자를 유학생으로 위장해 파견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특히 북·러는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금지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6469명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가운데 관광 목적은 약 2000명, 사업은 1500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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