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등 8개사 합작 ‘아이오나’ 미국 본사 충전소 개소식
텍사스·캔자스 등에도 개장…국내 전기차 시장 대대적 할인 행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체 간 동맹을 맺어 충전설비 확장에 팔을 걷어붙이는가 하면, 가격 할인 마케팅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 8개 전기차 제조사가 북미 충전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고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이오나(Ionna)’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본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충전소 영업을 개시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전체 급속 충전기의 약 3분의 2를 점유 중인 테슬라 ‘슈퍼차저’에 맞선 ‘충전동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텍사스주 휴스턴과 캔자스주 애빌린, 애리조나주 윌콕스에 새 충전소를 개장했으며, 추가로 6곳에 건설 중이다.
지난해 2월 출범 이후 미 전역 100여곳의 충전소 부지 계약을 마친 아이오나는 올해 말까지 1000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5년 뒤인 2030년까지 모두 3만개가 넘는 초고속 충전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부터 일부 충전소 편의점에서는 인공지능(AI)과 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주문·픽업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과 협력해 개발한 무인 매장으로, 이용자들은 여기서 24시간 언제든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9개 차종에 대해 기본 차량 가격 할인에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해 차종별로 300만∼500만원 낮춰 판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포터2 일렉트릭, ST1(전기 상용차), 아이오닉5 N, 캐스퍼 일렉트릭과 제네시스 GV60, G80 전동화 모델이 대상이다.
기아도 주요 전기차 모델에 대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EV 페스타’를 실시한다. 니로 EV와 EV6, EV9의 가격을 150만∼250만원 낮춰 판매한다. 상용차인 봉고EV도 350만원 할인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일단 선제적으로 차량 가격을 할인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월 한 달간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매하면 전기차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빼주겠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라 자체적인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토레스 EVX에 75만원을 지원해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더한 실구매가를 최저 3900만원대로 맞췄다. 택시 전용 모델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는 각각 150만원, 100만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