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경제성 없다”…실패로 끝난 ‘대왕고래’ 탐사시추

김경학 기자

산업부 고위관계자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12월19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작업자들이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를 위해 굴착 장비를 연결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지난해 12월19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작업자들이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를 위해 굴착 장비를 연결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진행한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탐사시추 결과 유의미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시추를 마치고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지만, 대왕고래 구조를 다시 시추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구조의 규모는 컸지만, 속은 비어있던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왕고래)시추 작업은 지난 4일 마무리됐고 (시추를 진행한)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 5일 부산항을 떠났다”며 “정밀 분석이 끝나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시추 결과를 말하면 가스 징후가 일부 있는 걸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탐사시추의 가장 큰 목적은 석유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유망 구조’에 석유나 가스를 구성하는 유기 화합물 ‘탄화수소’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동해 심해에 있는 유망구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밝힌 대왕고래에는 탄화수소가 거의 없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성을 판단할 때 가스 포화도 수치를 보는데 (대왕고래는)생산 광구로 볼 정도에 이르지 못했다”며 “대왕고래에 있던 가스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고, 아예 대왕고래에는 처음부터 가스가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왕고래 자체는 석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요소를 갖춘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저류층·덮개암 등)대왕고래의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 자체는 양호했다”며 “시추 과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자료 보정과 후속 시추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대왕고래를 제외한 동해 심해에 있는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후속 작업을 해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이어갈 방침이다. 후속 작업을 위해 대왕고래 시추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오는 8월 최종 발표하고, 2~3개월 전 중간발표도 할 계획이다. 대왕고래 구조를 추가 시추할 가능성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추가로 탐사 시추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며 “시추공은 현재 원상 복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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