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 발, 여객선도 ‘공영제’…신안군 ‘5개 항로’로 확대

강현석 기자

2019년 전국 첫 도입·시행… 재정 부담 숙제

전남 신안군은 오는 12일부터 압해 송공항과 증도 병풍도를 잇는 여객선 항로를 군에서 인수해 직접 운항한다. 2019년 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한 신안군의 다섯 번째 공영 여객선이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오는 12일부터 압해 송공항과 증도 병풍도를 잇는 여객선 항로를 군에서 인수해 직접 운항한다. 2019년 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한 신안군의 다섯 번째 공영 여객선이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민간이 운영하던 여객선을 인수해 직접 운항하는 ‘공영 여객선’을 확대하고 있다. 섬으로만 이뤄진 신안은 여객선 운항 중단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영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압해 송공항과 증도 병풍도를 잇는 여객선 항로를 오는 12일부터 인수해 직접 운항한다. 군은 민간 선사로부터 송공∼병풍도 항로의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인수해 공영 여객선으로 전환했다.

민간선사는 그동안 송공을 출발해 당사도∼소악도∼매화도∼증도 병풍도 구간을 1일 4회 왕복해 왔다. 하지만 수익이 악화하면서 선사가 운항 시간을 단축하거나 항로 중간에 있는 섬 등을 들리지 않는 경우 등이 발생해 민원이 자주 제기됐다.

신안군은 여객선 정상화를 위해 해당 항로와 여객선을 인수했다. 섬으로만 이뤄진 신안에서 여객선은 육지의 시내버스만큼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신안에는 현재 17개 항로에 26척의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섬 지역 인구 감소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관광객이 많은 흑산도·홍도 항로나 비교적 큰 섬 사이를 오가는 비금∼도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항로가 적자다.

군은 여객선 운항 중단을 막기 위해 민간 선사가 포기하려는 항로를 인수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객선 공영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019년 증도 우전항∼자은도 고교항 구간에 슬로시티호가 투입되며 첫 공영 여객선이 운항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지도 송도항∼병풍도 보기항을 잇는 6.8㎞ 항로에도 공영 여객선이 도입됐다. 하의도 당두항∼도초도 시목항 구간, 압해(가룡)∼지도(선도) 항로에도 군이 여객선을 인수해 직접 운항한다.

민간 선사들의 항로 인수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정은 부담이다. 군은 올해 5개 항로 공영 여객선 운항에 5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여객선이 운항해야 정주 여건이 유지돼 섬에도 사람들이 살 수 있다”면서 “공영 여객선 확대를 위해서는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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