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청…지난달 확정

경북 문경에 위치한 돌리네 습지. 경북도 제공
문경시가 돌리네 습지로 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받았다.
경북도는 지난달 24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문경시의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이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생겨난 접시 모양의 웅덩이를 말한다. 지질 특성상 빗물 등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 습지가 되기 힘든 지역이다.
전 세계 람사르 습지 중 돌리네 지형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된 지형 습지는 문경 돌리네를 포함해 6곳뿐이다.
앞서 환경부는 2023년 9월 돌리네 습지가 위치한 문경시를 람사르 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후 그해 11월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했다.
문경시는 오는 7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개최되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람사르 습지는 람사르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지거나 희귀동물 서식지 및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이 있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곳이다. 습지 보전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 및 활동한 도시나 마을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한다.
이번 인증으로 문경시는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 습지도시 상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환경부로부터 습지의 보전·관리,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올해 경북도는 영양 ‘장구메기 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은 지난해 9월 국가습지로 지정됐다.
한편 이번 추가 인증으로 국내 9곳(창녕군 우포늪·인제군 용늪·제주시 동백동산습지·순천시 순천만·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고창군 운곡습지 및 고창갯벌·서천군 서천갯벌·문경시 돌리네 습지·김해시 화포천습지)이 람사르 습지도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