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 주도, 13년 만에…‘트럼프 호재’로 올해도 호황 기대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지난해 동반 흑자를 거뒀다. 이들 회사가 동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도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0%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25조5386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늘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액은 10조7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매출액은 9조9031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선박 수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해상물동량 증가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및 노후 선박의 대규모 교체 등이 LNG선 수요를 증가시켰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에너지 정책 기조를 밝혔다. 이에 LNG 운반선 수요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양 설비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만 중국 조선소들의 저가 LNG 운반선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 확대 등으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