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스페이스X 로켓에 탑재해
3D영화 보듯 ‘입체적 탐사’ 가능
우주기상 핵심 태양풍 구조 파악

지구 궤도에 배치된 ‘펀치’ 위성 상상도. 태양풍을 관찰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NASA 제공
태양과 가까운 우주를 3차원(3D) 영화를 보듯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무인 우주 탐사선이 발사된다. 태양을 둘러싼 공간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변화를 더 사실적으로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구에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과 전력망 고장 등을 일으키는 태양풍 발생 시점과 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7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자국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펀치(PUNCH)’라는 이름의 무인 탐사선을 실어 발사한다. 소형 인공위성인 펀치는 총 4기로 구성돼 있으며, 지구 궤도에 배치될 예정이다.
펀치의 핵심 임무는 태양 대기가 전기적 성질을 띤 일종의 바람인 ‘태양풍’으로 바뀌는 구조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태양풍이 태양계로 퍼지면서 만드는 영향을 관측할 계획이다.
집중 관측 구간은 태양 표면에서 약 4500만㎞ 사이의 우주 공간이다. 태양계 첫 번째 행성인 수성(약 5800만㎞)보다 가까운, 말 그대로 태양 코앞의 우주 환경을 관찰하는 것이다.
펀치가 들여다볼 태양풍은 이른바 ‘우주 기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태양풍은 대개 태양 표면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방출되는데, 지구로 들이치면 GPS를 교란하거나 지상 전력망을 망가뜨린다. 전자기기 작동에도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과학계는 지금도 태양풍 예보를 하고는 있지만, 관측 장비 부족으로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 NASA는 “향후 인류가 우주에서 로봇을 운영하게 될 때도 고장에 사전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치가 이런 능력을 지닌 것은 독특한 관측 방식 때문이다. 4기의 위성 본체에 편광 렌즈가 장착됐다. 편광 렌즈는 3D 영화를 볼 때 관객이 눈에 착용하는 특수 안경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