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주의자라면 독재자·아첨꾼에 단호해야 한다

정원식 기자
[금요일의 문장]공화주의자라면 독재자·아첨꾼에 단호해야 한다
“자유에 대한 사랑은 독재자에 대한 혐오에 있다. 진정한 공화주의자는 자유를 혐오하는 자유의 적들을 진심전력으로 혐오한다. 그가 가진 수단이 얼마 안 될지라도 기억은 오래가고 의지는 자유의 적들 못잖게 강하다. 자유의 적들이 자신들에게 가해진 위해를 절대로 잊거나 용서하지 않듯이, 진정한 공화주의자도 자유의 적들이 가한 위해를 절대로 잊거나 용서하지 않는다. 이 두 부류 사이에는 적의만 있을 뿐이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아티초크)

윌리엄 해즐릿(1778~1830)은 영문학사에서 조지 오웰에 견줄 만한 탁월한 에세이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는 국내에 번역된 그의 두 번째 에세이다. 버지니아 울프에 따르면 해즐릿은 “평생 소수파로 남아서 자유와 동포애와 혁명의 신조를 옹호했다.” 급진적 공화주의자였던 해즐릿은 ‘독재자와 아첨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개인의 넘쳐나는 권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건드리고 그들을 자기편으로 빨아들인다”면서 “그 필연적 결과로 불행과 퇴보가 일반인들에게 너무 널리 만연하고 깊게 침투한다”고 지적한다. 공화주의자라면 독재자와 독재자의 노예가 된 아첨꾼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 “그는 그들과 화해도 협정도 맺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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