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왕고래 실패’에 “시추 계속해야···한 번 했는데 비판 부적절”

민서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개발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자원 개발의 차원에서 계속 시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한 번 시추를 해봤는데 바로 나오고 그러면 산유국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냐”며 실패를 두둔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과거에 MB 정부 때 소위 자원외교라 해서 여러 가지 희토류를 포함해 중요 자원들에 대해 확보하는 정책을 했다”며 “그때 특히 야당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해서 다음 정부에서는 그걸 다 팔고 발을 빼고 나왔던 일이 있는데 그 뒤에 그 자원들이 엄청나게 올라가지고 오히려 그 빠져나온 것에 대해서 비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자원과 관련된 부분은 좀 긴 숨을 보고 해야지 당장 한 번 했는데 뭐가 안 된다고 바로 이렇게 비판하고 그런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동해안에 7개 광구가 존재하는 걸로 밝혀졌고 여러분 알다시피 탐사는 성공률이 5%도 안 된다”며 “그런데 7개가 있는 걸로 발견됐고 1개 시추했는데 경제성 있는 광구가 아니라는 결과 나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7개 광구도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자원을 개발한다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시추를 해야 된다는 것이 저희 당과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해 심해 유전구는 총 7개구가 있는데 대왕고래는 그 중 한 군데”라며 “대왕고래 유전구에 대해선 심층분석을 실행해서 5월달에 중간보고, 7~8월경에 최종 분석 결과 나오면 나머지 6개 심해 유전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사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추 탐사 결과를 사기극이니 뭐니 하는 정치적 공세는 자제하시고 정부도 용기 잃지 않고 나머지 동해 심해 6개곳에 대해 시추 탐사 개발 계획을 실행해서 국민들께 희망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항 남구·울릉군에 지역구를 둔 이상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즉각 후속 시추사업과 탐사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추경을 통해 시추 예산이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1차 탐사 시추를 진행한 결과 가스 징후는 발견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았던 사업이다. 당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동해 석유·가스전의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도 말했다.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예산안에 497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직접 띄우고 막대한 예산을 들인 프로젝트가 실패한 데 대해 여당에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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