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산 가로림만 갯벌. 충남도 제공
충남 서산 가로림만 등이 ‘한국의 갯벌’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가 등재에 도전한다.
충남도는 가로림만을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로 등재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로의 중간기착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의 보전에 기여하는 국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는 충남 서천과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및 보성-순천 갯벌이 포함돼 있다.
이번 2단계 등재 추진은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가로림만과 함께 전남 무안·고흥·여수 갯벌이 2단계 등재 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의 갯벌 등재 당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단계 확대·등재와 물새 이동 범위 및 서식공간을 충분히 포괄하는 완충구역 확대를 권고한 바 있어 가로림만 등의 추가 등재 가능성이 커 보인다. 2단계 등재 여부는 전문 심시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평가를 거쳐 내년 7월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가로림만 동쪽 서산 갯벌은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IUCN 멸종취약종(VU)인 노랑부리백로의 세계 최대 서식지다.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등 법정 보호종을 비롯한 600여종의 갯벌 생물이 서직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불범의 국내 유일 내륙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충남도는 가로림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생물 다양성 보전과 관리가 용이해지고, 이 지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등재가 결정되면 가로림만 생태계 보전과 관리는 물론 도에서 중점 추진 중인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서산시, 국가유산청과 협력하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