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H지수ELS피해자모임과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2월 15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창길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전년보다 12% 감소하며 지난 5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했던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같은 기간 발행액이 80% 넘게 감소하면서 ELS ‘포비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ELS 발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B)을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전년(62조8300억원)보다 12% 감소한 55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행금액과 종목 수(1만2014개) 모두 최근 5년(2020년~2024년) 중에서 가장 낮았다.
ELS는 삼성전자 등 개별 주식의 주가나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계약 만기 시 약정된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제공하는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수치가 조건을 밑도는 상태로 만기가 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위험상품’이다. 홍콩H지수의 급락으로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대규모 손실 사태 문제가 불거지면서 ELS 규모는 급격히 위축돼왔다.
ELS 기초지수별 발행규모를 보면 지난해 홍콩H지수를 포함하는 ELS는 전년 대비 81.9% 감소한 9782억원 발행되는 데 그쳤다. 지난 2021년엔 19조979억원이 발행됐는데, 불과 3년 사이 발행 규모가 18조원 가량 급감한 것이다.
홍콩H지수 관련 ELS 외에도 일본 니케이225지수 관련 ELS는 69.2%, S&P500은 53.6%, 유로스톡스50 지수 관련 ELS 규모는 54% 감소하는 등 해외지수 관련 ELS 발행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스피 200지수를 포함하는 ELS의 발행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ELS 상환금액은 71조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아직 상환되지 않은 남은 ELS 발행잔액은 전년 대비 23.1% 감소한 51조5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