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못 버텨…커피·과자·아이스크림 값 줄줄이 오른다

남지원 기자

코코아 등 원자재 값 폭등까지 겹쳐

빙그레·롯데·파리바게트 제품가 인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제품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제품들. 연합뉴스

식품업계가 연초부터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커피, 과자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커피와 코코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빙그레는 다음달부터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빙과류인 더위사냥의 소비자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르고 슈퍼콘과 붕어싸만코 등은 1200원에서 1400원이 된다. 커피 제품인 아카페라 사이즈업(350㎖)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오르고, 주스류인 따옴(235㎖)은 2400원에서 2700원이 된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과 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전날 롯데웰푸드도 빼빼로 등 제품 26종의 가격을 17일부터 평균 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 데 이어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700원에서 1800원이 된 초코 빼빼로(54g)는 2000원으로 오른다. 초콜릿 가나마일드(70g)는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각각 오른다.

파리바게뜨도 오는 10일부터 96종의 빵과 25종의 케이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소보루빵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그대로 토스트는 3600원에서 3700원으로 오른다.

커피업계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고 할리스와 폴바셋 등 다른 커피 브랜드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파는 컴포즈커피가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리기로 해, 저가커피 업계에도 가격 인상 도미노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코코아와 원두 등 원재료 가격 폭등에 고환율이 겹친 여파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국이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을 겪으며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어 국제 원두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수십년간 t당 2000달러대를 유지하던 코코아 가격은 최근 1만2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크게 오르며 원가 압박이 심해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가격 인상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커피와 코코아, 과채 농축액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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