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사태 국회가 나서라”···김진숙 ‘희망뚜벅이’, 서울까지 350㎞ 도보행진

조해람 기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등이 7일 오전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앞에서 ‘희망뚜벅이’ 도보행진 출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회견장 뒤편 공장 옥상 ‘여기서 땅을 딛고 싶어요’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쪽에 선 두 사람은 396일째 고공농성중인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다. 금속노조 제공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등이 7일 오전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앞에서 ‘희망뚜벅이’ 도보행진 출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회견장 뒤편 공장 옥상 ‘여기서 땅을 딛고 싶어요’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쪽에 선 두 사람은 396일째 고공농성중인 해고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다. 금속노조 제공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해결 노력을 국회에 촉구하며 경북 구미에서 서울까지 350㎞를 걷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박정혜씨와 소현숙씨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8일부터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에서 400일 가까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과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7일 오전 한국옵티칼 공장 앞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로 향하는 ‘희망뚜벅이’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박정혜, 소현숙 노동자의 고공농성을 전국에 알리고, 고용승계 문제를 국회가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행진은 이날부터 오는 3월1일까지 23일 동안 진행된다. 거리로는 총 348km에 달한다. 국회에 도착한 날에는 집회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도 부산에서 구미까지 10일 동안 160㎞를 걷는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일본 닛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기업인 한국옵티칼은 LCD 편광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제조업체였다. 한국옵티칼은 2022년 10월 구미공장 화재 발생 뒤 법인을 청산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박씨와 소씨 등 17명은 정리해고됐다.

해고 노동자들은 한국옵티칼이 경기 평택에 있는 닛토덴코의 다른 자회사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들은 닛토덴코가 구미공장 물량을 평택공장으로 이전하고 평택공장이 신규 채용까지 했다는 건 고용승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해고 노동자들은 사측의 고용승계 거부가 노조(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 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도 말한다. 박씨는 노조에서 부지부장을, 소씨는 조직부장을 맡았다.

이번 희망뚜벅이에는 한국옵티칼지회 조합원들도 함께 참여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옛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노동운동을 하다 1986년 해고됐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크레인에 올라 309일간 고공농성을 해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그를 응원하기 위한 ‘희망버스’가 전국에서 도착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후 평생 전국의 노동운동 현장과 연대하며 ‘소금꽃’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지도위원은 암 투병 중이던 2019년 12월에도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박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해고 37년 만인 2022년 2월25일 HJ중공업에 복직과 동시에 퇴직했다.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은 여성 노동자 최장기 고공농성이다. 고공농성이 300일을 맞던 지난해 11월2일에는 전국에서 노동자·시민 1000여명이 ‘희망버스’ 25대를 타고 공장을 찾아 이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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