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인들의 축제, 밴쿠버 개막식
한국, 7개 종목에 11명 선수 참가
상이군인 재활 위해, 해리 왕자가 2014년 창설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전 세계 상이군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25 인빅터스 게임’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막을 올렸다. 인빅터스 게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들의 재활과 예우를 위한 대회다.
올해 7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23개국에서 55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오는 16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종목은 스키·스노보드·크로스컨트리·휠체어컬링·휠체어농구·휠체어럭비·수영·실내조정·바이애슬론·스켈레톤·수영 등 11개다. 일부 동계 종목은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휘슬러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7개 종목에서 1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휠체어컬링·스켈레톤·스키·스노보드·수영·좌식배구·실내조정 등이다. 선수단은 총 37명으로, 지난 6일 현지에 도착해 적응훈련을 했다.
이날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4만여명의 관중이 선수들을 환영했다. 한국 선수단은 기수로 나선 김한기(67·실내조정·스켈레톤·좌식배구) 선수의 인솔 아래 입장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단에 처음으로 현역 군인 2명(박우근·권영수)이 포함됐다.
인빅터스 게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선양, 그리고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재활을 위한 국제대회다. 상이군인은 전쟁이나 군 임무 수행 중 다친 군인을 뜻한다. 해리 영국 왕자(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가 2014년 창설했다. ‘인빅터스’(Invictus)는 라틴어로 ‘정복당하지 않는’을 뜻한다. 이번 개막식 연설에서 해리 왕자는 “인빅터스 게임은 용기와 인내,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을 대전에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 차관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은 상이군인이다. 2029년 인빅터스 게임 개최지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 개막식에서 영국 해리 왕자가 연설하고 있다. 해리 왕자는 인빅터스 게임의 창설을 주도했다.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