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등 국민의힘 전 지도부
현 지도부 이어 10일 윤 접견
헌재 심판 ‘증거 흔들기’에
탄핵 반대 집회 참석·옹호도
국민의힘 현 지도부에 이어 전 지도부가 내란 수괴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 접견에 나선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들의 신빙성을 문제 삼는 ‘증거 흔들기’, 극단적 주장이 나오는 탄핵 반대 집회 감싸기 등 방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전 지도부가 (10일 윤 대통령을 접견하러) 간다”고 말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등도 이들과 함께 특별면회 형태로 접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윤 대통령 접견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일 현 지도부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처음 접견했다. 지난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접견에 나섰다. 여당 인사들이 윤 대통령 발언을 외부로 전하는 ‘옥중 정치’ 메신저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탄핵심판 관련 증언과 증거가 오염됐다며 신빙성 공세를 본격화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진술이 탄핵심판 과정에서 바뀌었다며 “정치인 체포, 국회 기능 마비라는 핵심적 구속 사유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구속부터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도 이날 홍 전 차장, 곽 전 사령관이 위증했다며 “이들과, 증인 매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 등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의 탄핵 반대 집회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 전광훈 목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탄핵 반대 집회에, 윤재옥·권영진·이인선·강대식 의원 등은 대구에서 개신교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국민을 ‘극우’로 멸칭하기 시작했다”며 ‘극우몰이’ ‘내란몰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