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구직자가 지난해 11월2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이 2004년 1월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5000명(0.8%) 증가했다. 이는 ‘카드대란’ 사태의 영향으로 7만3000명 증가에 그쳤던 2004년 1월 이후 21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은 1만1000명(0.3%), 서비스업은 12만4000명(1.2%)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가입자는 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를 빼면 1만7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18개월 연속해 감소한 수치로,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7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와 40대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각 10만7000명, 5만1000명 감소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의 경우 인구가 25만명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40대는 고용률이 늘고 있어 고용 감소보다는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6000명(7.9%)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2.3%)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74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56억원(3.8%) 늘었다. 이는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42.7%) 줄었다. 신규구직은 4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3000명(6.5%)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28로 전년 같은 달(0.46)보다 낮아졌다. 1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낮다.
천 과장은 “한국은행 등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10만∼14만명 정도로 전망했으나 고용보험 신규 가입이 안 되는 65세 이상 고령자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인 고용 상황을 볼 때 11만명대 증가폭이 낮은 수준은 아닌 듯하고 2월에 조금 회복한 후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