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주의보에도 조업 가능 139t 어선 침몰 왜?…해경 “실종자 수색 우선”

강현석 기자

승선원 14명 중 5명 사망·5명 실종
2.5m 파도에 갑자기 침몰 이례적

10일 전남 여수해경이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어선 생존자들이 탔던 구명뗏목을 인양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10일 전남 여수해경이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어선 생존자들이 탔던 구명뗏목을 인양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전남 여수 거문도 해역에서 침몰한 대형어선에서 실종된 선원 5명을 찾기 위한 당국의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풍랑주의보 속에서도 조업이 가능한 139t급 대형 어선이 운항 중 갑자기 침몰한 원인을 밝히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해양경찰서는 10일 “제22서경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에 대한 해상·수중 수색에 당분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인근 해역에는 해경 경비정 21척, 관계기관 4척, 해군 3척, 민간 16척 등 함선 44척과 해경 7대, 공군과 해군 1대씩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부산 선적 트롤(저인망) 어선인 서경호는 지난 9일 오전 1시41분쯤 여수시 거문도 동쪽 37㎞ 해역에서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6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5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을 실종상태다. 실종된 선원은 한국인 3명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 2명이다. 구명뗏목에 올라탄 4명은 구조됐다. 해경은 기상 상황을 봐 가며 해저 80m 아래에 가라앉은 선체 내부에 잠수사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용기 여수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은 “경비정 등을 폭넓게 동원해 해상을 수색하고, 해군 수중무인탐지기(ROV)를 활용해 수중도 지속해서 수색할 예정”면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잠수사를 투입하는 수중 수색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39t급 대형어선이 갑자기 침몰한 원인은 선박을 인양해야 파악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돼도 30t급 이상 선박은 출항 할 수 있다. 해경은 지난 8일 낮 부산 감천항을 출항한 서경호가 사고 지점까지 이동 중 암초 등에 충돌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서경호 크기 정도의 선박들은 풍랑주의보 상황에서도 조업할 수 있고 실제 풍랑주의보 때에도 조업을 일부 하고 있다”면서 “이런 선박이 2.5m 파도에 이렇게 순식간에 전복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침몰한 선박을 인양해 관계 기관과 합동 조사를 진행해야만 한다. 해경은 선사 측과 선박 인양과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인양 일정을 선서 측과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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