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슈퍼볼 관람 뒤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 동전의 주조 중단을 재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통화로서의 가치보다 제조비가 더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재무부 장관에게 새 페니(1센트 동전) 주조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문자 그대로 2센트보다 큰 비용을 들여 페니를 찍어내 왔다. 이건 정말 낭비”라면서 “한 번에 1페니라도, 우리 위대한 나라의 예산에서 낭비를 없애자”고 말했다.
미국 1센트는 미국 달러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통화 단위다. 1센트 주화 한 면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미국 1센트(페니) 주화. Gettyimages/이매진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1센트 동전 하나를 만들기 위해 3센트 이상이 든다며 이 동전을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DOGE에 따르면 미국은 2023회계연도에 45억개 이상의 페니를 생산하면서 1억7900만 달러(약 2598억원)의 세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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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센트 동전을 일방적으로 없앨 권한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동전의 크기와 금속 함량 등을 포함한 통화의 사양은 미 의회의 결정 사항이다. 다만 로버트 트리에스트 노스이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1센트 동전을 없애는 게 아니라 신규 주조를 중단하는 것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857년 의회 결정에 따라 0.5센트 동전 생산을 중단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