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해상풍력단지 운영’ 사업 박차…“전기차용 배터리만으론 안 돼”

권재현 선임기자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입찰 운영사 선정

국내 최대 100㎿ 규모 해상풍력단지 운영

“배터리 넘어 에너지 순환 사업 모델 구축”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의 재생에너지 입찰 서비스 운영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모든 해상풍력단지의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 운용을 맡게 됐다. 이로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려면 전기차용 배터리만으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다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림해상풍력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0㎿(메가와트)급 해상풍력단지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2배에 달하는 해상 면적 5.5㎢에 5.56㎿ 풍력 터빈 18기를 운영한다. 여기서 연평균 23만4913㎿h(메가와트시)의 신재생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사로서 앞으로 화력, 원자력과 같은 일반 발전기처럼 한림해상풍력단지의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실시간으로 재생에너지 입찰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전력거래소의 입찰 제도에 참여, 전력 거래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최종적으로 전국의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상풍력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해상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육상풍력,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예측과 관리가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단독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발전량 조절까지 가능한 가상발전소(VPP)를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입찰에 참여하는 발전 사업자들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뛰어난 재생에너지 운영 능력으로 낮은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한림해상풍력 운영사 최종 선정에서도 수행 실적, 예측 정확도, 서비스 품질, 사업 운영 능력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에도 발전량, 가격을 입찰에 부쳐 일반 발전기와 동등한 대가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황원필 LG에너지솔루션 EaaS(Energy-as-a-Service)사업 담당은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에 이바지하는 사업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으로의 도약이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하고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ESS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EaaS 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 생애주기 서비스 사업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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