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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재벌 vs 전 대통령 측근···‘박빙’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로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왼쪽)과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당 대표인 루이사 곤살레스(47) 후보. AFP연합뉴스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왼쪽)과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당 대표인 루이사 곤살레스(47) 후보.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선거에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38)과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민 좌파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48)가 박빙의 득표율을 기록해 4월 결선 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88.6% 기준 1위는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대통령(44.36%), 2위는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당 대표인 곤살레스 후보(43.9%)였다. 노보아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다른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2위와 격차가 0.46%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로써 에콰도르는 오는 4월13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에콰도르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없다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노보아 대통령과 곤살레스 후보는 배임·횡령 의혹을 받은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이 사임하고 치러진 2023년 보궐 대선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노보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쳤다가 결선에서 곤살레스 후보에 역전승을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남미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콰도르가 ‘핑크 타이드’(중남미 국가에서 중도좌파 정부가 집권하는 현상)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불법 체류 에콰도르인 80명을 에콰도르 과야킬로 강제 추방했다.

현직 대통령 중 세계 최연소인 노보아 대통령은 기업 친화적 정책 강화와 부패 척결, 군·경을 동원한 강력한 치안 유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보아 대통령이 결선에서 당선되면 노보아와 트럼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밀착하는 보수 연합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보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에도 미 워싱턴으로 찾아가 지난달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2023년 12월 밀레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갔다.

노보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내 가장 큰 문제인 갱단 폭력 사건을 줄이는 데 총력을 쏟아왔다. 그가 재임한 이후 에콰도르 살인율은 2023년 8237건에서 지난해 6964건으로 15% 감소했다.

스페인 매체 엘문도는 노보아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대해선 보수적인 견해를, 사회 문제에 대해선 자유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나나 무역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재벌 집안 출신인 그는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 개혁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동시에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고, 차별에 반대한다는 진보적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이자 라파엘 코레아 전 행정부 시절 공공행정부 장관을 지낸 곤살레스 후보는 서민 복지 강화, 사회 재통합, 잦은 정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력망 혁신 등을 공약했다. 곤살레스 후보 역시 이번 선거 운동 중 폭력 범죄를 종식하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우파 사회기독교당(PSC)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곤살레스 후보는 소속 정당의 성향과는 다르게 보수적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2022년 국회의원이었던 당시 임신중단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한편, 생리대를 무료로 배포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에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에 엑스(옛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띄운 곤살레스 후보는 향후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에콰도르의 새 대통령은 오는 5월 취임해 4년 임기를 지낸다. CNN은 다음 정부가 직면하게 될 주요 과제로 안보, 경제, 전국적인 에너지 위기, 국제 관계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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