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3월 달 표면 충돌하며 ‘운영 종료’

달 상공을 돌고 있는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의 첫 번째 달 궤도선 ‘다누리’의 탐사 임무 기간이 2년 추가 연장됐다. 이에 따라 다누리는 2027년 12월까지 달 관측에 나선다. 다누리는 달 상공을 돌면서 광물자원과 물 등을 탐지하는 무인 탐사선이다.
우주항공청은 10일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달 탐사 관련 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을 2년 추가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2023년 2월부터 달 궤도를 돌며 월면 관측을 시작했다. 당초 2023년 12월까지였던 임무 기간은 다누리에 잔여 연료가 충분한 데다 기계적인 문제도 없어 2025년 12월까지로 연장됐다. 그런데 이번 위원회 결정으로 임무 기간이 두 번째 연장돼 2027년 12월까지로 조정됐다. 우주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다누리 탑재체 운영기관 등의 의견 수렴, 동체 상태와 잔여 연료량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우주청은 새로 연장된 임무 기간이 시작된 초반 7개월은 다누리 비행 고도를 60㎞로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100㎞인 다누리 고도를 현격히 낮춰 월면을 더 가까이에서 관측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7개월이 지난 뒤에는 다누리를 낮을 때 60㎞, 높을 때 200㎞인 타원형 형태의 ‘달 동결 궤도’로 진입시킨다. 달 동결 궤도는 달 중력을 이용해 연료 사용 없이도 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다. 우주청은 달 동결 궤도를 도는 다누리에서 달 표면 데이터를 장기간 수집할 예정이다.
이렇게 2027년 12월까지 탐사 임무를 이어간 다누리는 이후 월면에 바짝 접근해 달 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한다. 그리고 2028년 3월, 월면에 충돌하며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2022년 8월 지구에서 발사된 다누리에는 국내 연구기관이 만든 장비 5기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장비 1기 등 총 6기의 탑재체가 실려 있다. 국내 개발 장비들은 광물자원 탐색과 고화질 월면 촬영 등을 시행하며, NASA가 만든 장비인 ‘섀도캠’은 달 영구음영지역(햇빛이 영원히 들지 않는 곳)에서 물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다누리 추가 임무 연장을 통해 임무별 탑재체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2032년 발사 목표인 한국 달 착륙선 계획에 도움이 되도록 다누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