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3시간 전 도착’도 모자란 까닭…하루 출발편 3분의 1 ‘오전 8~11시’ 집중

박준철 기자

A씨는 지난달 27일 설 연휴를 맞아 일본으로 출발하는 오전 9시 항공기를 타기 위해 출발 3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 끝에 면세쇼핑도 못하고 식사만 한 뒤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오는 13일 ‘설 연휴 혼잡 대응조치 리뷰 및 개선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인천공항이 설 연휴 혼잡 완화를 위해 출국장을 조기 개방하고 보안검색대를 추가 운영했음에도 역대급 ‘대기줄’에 불편과 피로감을 호소한 이용자들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설 연휴 공항 혼잡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이용객의 증가와 집중에서 기인한다. 올 설 연휴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1만4000명으로 개항 이후 설 연휴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정 시간대에 여객기 운항이 집중되는 것도 혼잡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휴일 하루를 꽉 차게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이 오전 출발을 선호하는 데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근거리는 같은 항공기로 한 번 더 운항할 수 있어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오전 8~11시까지 3시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는 시간당 평균 59편씩, 모두 177편으로, 하루 출발 항공기 514편의 34%가 이 시간대에 집중 배치됐다. 반면 낮 12시~오후 4시에는 시간당 20~30편에 불과해 출국장도 텅 비어 한산하다.

보안검색도 문제다. 스마트패스가 있지만, 여객이 밀리면 똑같이 무용지물이다. 액체·고체 폭발물을 자동탐지하는 CT-X레이, AI(인공지능) 판독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도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체크인카운터를 탑승 3시간 전에 오픈하는데, 최근에는 출국 4~6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혼잡도가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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