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빌라와 32강전 1 대 2로 져 경질 여론…“선수 헌신으로 버티는 중”

남은 건 유로파리그…‘무관 탈출’ 가능할까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0일 애스턴빌라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 중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빠져 있다. 버밍엄 |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탈락했다. “부임 두 번째 시즌에는 우승했다”며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깨겠다는 목표를 밝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위기에 놓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 FA컵 4라운드(32강)에서 1-2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팬들은 나를 심판할 수 있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고, 내가 이 자리에 맞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며 “나를 쫓아내고 싶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난 2개월 반 동안 보여준 모습은 정말 뛰어났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 7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 완패를 당해 1·2차전 합계 1-4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사흘 만에 치러진 FA컵 32강에서 애스턴빌라에 져 탈락했다.
토트넘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16강에 진출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뿐이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상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무기력한 경기 흐름을 끊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임 첫 시즌에 팀을 리그 5위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시점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판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보강에 소홀한 구단에도 비판 여론이 높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을 지었지만, 인프라 강화와 비교해 선수단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BBC’에서 “우리는 토트넘 감독이 받는 압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대니엘 레비 회장의 사임을 요구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리버풀과의 원정경기(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는 후반 10분까지 그렇게 기다려서는 안 됐다. 그것은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기력함도 비판했다.
구단은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지만, 현지 베팅업체 패디파워는 이미 차기 감독 후보들의 배당률을 공개했다. 브렌트퍼드의 토머스 프랭크,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가 5.5 대 1의 배당률(1파운드 베팅 시 5.5파운드 수익)로 최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