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관세전쟁 2라운드…‘최악’은 아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중, 이미 철강 관세 35%에
미국 수출량 0.8%로 미미

미, 모든 나라에 관세 위협
중 부담 상대적으로 ‘상쇄’

미·중 무역전쟁 재개는 중국에 좋은 일이 아니지만 현재가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위협에 나서면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덜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중국산 철강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한 수준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이달 기준 중국의 대미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관세는 약 3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5월 평균 7.5%이던 중국산 철강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멕시코를 거쳐 우회 수출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일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대미 수출 비중도 미미하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은 2023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나 대미 수출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중국은 미국이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발표한 이번 조치에는 상응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무역 긴장을 높이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보편 관세가 적용되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유리해진다.

유럽연합(EU)의 대응이 관건이다. EU가 캐나다나 멕시코처럼 관세 발효 전에 협상에 나설지, 중국처럼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설지에 따라 중국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달라진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부당한 조처로부터 유럽 내 기업과 소비자, 노동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며 “대서양 무역·투자관계를 통해 구축된 EU와 미국 간 생산 사슬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는 불법적이며 경제적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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