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장소’도 모자라 당을 ‘의왕 출장소’로 만드나”

조미덥·유설희 기자
<b>구치소로 줄줄이 면회</b>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왼쪽), 이철규 의원 등이 1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구치소로 줄줄이 면회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왼쪽), 이철규 의원 등이 1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국힘 김기현·추경호 등 5명
“청년들 주인의식 강해 다행”
윤 접견 후 옥중 메시지 전달

연일 ‘스피커·감싸기’ 행보
15일 ‘윤 석방’ 집회 예정도

김기현 전 대표,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친윤석열(친윤)계 국민의힘 전임 지도부 인사들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당이 자유 수호를 뒷받침하면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정일체를 강조해 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옛 지도부가 이제 당을 ‘의왕(서울구치소 소재지) 출장소’로 만들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은 인물은 김 전 대표와 추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사무총장을 지낸 이철규 의원, 정책위의장이었던 정점식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 의원 등 전임 지도부 5명이다.

김 전 대표는 30분가량 면회 후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헌법과 절차의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됐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여당을 향해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 운동으로 결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여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대통령과의 단합을 도모하는 모양새를 만든 것이다. 한 비윤석열(비윤)계 관계자는 “당을 대통령의 사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섰던 분들이 마지막까지 당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지역구가 영남이라 본인들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은 지난 3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당이 하나 돼야 한다”는 윤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10명 이상이 참석하고,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강조한 ‘탄핵 공작’ 주장을 확산시키는 등 윤 대통령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상휘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12·3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의 체포 지시 관련 핵심 증인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주·박선원 의원 등 4명을 “탄핵 내란의 기획자”로 규정하며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탄핵 반대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은 오는 15일 윤 대통령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체포·구속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헌법재판소 등 앞에서 윤 대통령 석방과 공정한 심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부당한 고발이라며 경기남부경찰청에 신속히 사건을 종결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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