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희토류 원해…우크라, 러시아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임명된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오는 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대로 방문이 성사된다면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나흘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처음 찾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강조해왔다. 그는 켈로그 특사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이번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우니안 통신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주 뮌헨 안보회의가 열리기 전에 트럼프 팀의 몇몇 중요한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누가 방문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AFP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의 첫날인 14일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회담, 트럼프 측근을 비롯한 켈로그 특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3주년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요한 외교적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5000억달러(약 726조원) 가치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들은 기본적으로 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돈이 대략 3500억달러로 유럽이 지출한 10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뭔가 얻어내지 않고 이 돈을 계속 쓸 순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 매우 가치 있는 땅을 가지고 있고 수천억 달러를 쓴 우리는 그 돈을 안전하게 지키길 원한다”며 “그들은 협상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합병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자원 개발 등 부분에서 미국에 이익을 줄 것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