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노인·유병력자도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

윤지원 기자
지난해 10월 2일 노인의 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지난해 10월 2일 노인의 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오는 4월부터 90세 노인과 유병력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고령화 시대 노년층 의료비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 연령을 현행 70∼75세에서 90세로 확대하고, 보장 연령도 100세에서 110세로 늘린다고 11일 밝혔다.

노후 실손보험은 고령층 특화 실손보험 상품이다. 입·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원이 보장되는 등 고액 의료비 중심의 높은 보장 한도가 특징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일반 실손 대비 가입심사 항목을 축소해 경증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유병력자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가입심사항목은 6개이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다. 현재 노후 실손보험은 9개사,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13개사가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이들 보험의 가입연령은 유병력자와 노후 실손보험이 각각 70세와 75세까지 가능하며, 보장연령은 모두 100세까지로 돼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실손보험 혜택을 볼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실손보험 가입률을 보면 70대는 38.1%이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4.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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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개편

업계에선 가입 연령이 확대됨으로써 실손보험 가입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 자체가 손해율이 높고 보험료가 많지 않아서 이번 제도 변경이 보험사 실적에 플러스가 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고령화로 80·90세 노인들도 건강한 분들이 많은 만큼 가입이 확대되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보장 연령이 확대된 실손보험은 오는 4월1일 출시된다. 소비자는 해당 보험회사를 방문하거나 다이렉트 채널 혹은 보험설계사 등을 활용해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보장 연령이 100세인 기존 계약은 재가입(3년 주기) 시기에 맞춰 보장연령이 110세로 자동 연장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사후 소득인 보험금을 생전 소득으로 유동화해 저소득층 노인들의 노후대비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갈수록 늘고 있는 종신보험 해약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신보험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기존에 가입한 종신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조건 충족시 주택연금처럼 사망보험금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건 보험사와 고객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며 “보험사는 고객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고객은 납입 기간 중 해약해 원금의 일부만 돌려받는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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