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11일 범야권의 ‘명태균 특검법‘ 발의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오후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특검법 발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입장은 명씨의 페이스북에도 올라와 있다.
명씨는 “특검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다”라며 “언론에 내 뜻을 여러 번 밝혔다”고 말했다.

명태균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특검법에 대한 입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공천개입, 국민의힘, 대선경선, 정치자금법 위반, 불법조작 여론조사, 창원 국가 산단, 검사의 황금폰 증거인멸교사, 오세훈, 홍준표 시장이 고소한 사건까지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특검 내용에 꼭 포함시켜달라”며 “반쪽짜리 특검하지 말고, 시간도 얼마 안걸린다”고 말했다.
명씨는 “검사 11명이 4개월이 넘도록 내 인생을 탈탈 털었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권의 더럽고 추악한 뒷모습의 진실을 아셔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명씨는 1차 입장문을 밝힌 데 이어 25분 후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2차 입장을 밝혔다.
명씨는 “국힘이 4·15 총선이후 연전연승한 것은 누구의 덕택인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느냐?”며 “감옥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고 나니 이때다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금수만도 못한 자들이다”라며 “지난 나를 고발한 오세훈, 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달라”고 강조했다.
또 “위 둘은 이미 나를 여러 혐의로 고소하였다”며 “내가 지난 대선과 관련하여 그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 껍질을 벗겨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 6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제출했다. 특검법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 씨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정치인을 수사 대상에 담았다. 야당은 이달 중으로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야당은 오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명태균 씨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안질의에서는 여론조작과 공천개입, 창원산단 이권개입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질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