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뒷줄 오른쪽)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속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2.11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가 조기 대선에 대비해 이재명 대표의 정치 역정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준비된 지도자로서 이 대표의 면모를 부각하는 동시에, 여권의 ‘이재명 악마화’ 작업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1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혁신회의 측은 현재 이 대표의 정치 역정을 다룬 책을 출간하겠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명 가이드북’을 지향하는 이번 책은 조기 대선 전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기는 이 대표의 측근들이 곁에서 본 그의 모습에 중점을 맞춘 것으로, 정책을 비롯한 문제 해결 과정과 이 과정에서 관찰된 고뇌 등을 담을 전망이다. 최근 이 대표의 정책 노선 변경 등을 두고 논란이 가중됐던 만큼 알려지지 않은 그의 고심 등을 전하면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는 친명계의 기대도 반영됐다.
혁신회의는 전기 출간을 위해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당시부터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를 거치는 동안 함께 일했던 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경우 옥중 인터뷰를 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전기는 대선을 앞두고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이 대표의 면모를 부각하는 동시에, 여권을 중심으로 한 ‘이재명 악마화’ 작업에 대응하는 취지도 반영됐다. 혁신회의 한 관계자는 “대선까지는 이제 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법 리스크 등 해묵은 이슈에 대한 해명으로 일관하기보다 몰랐던 그의 면모를 알게 해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출사표를 낸 직후 직접 쓴 책인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를 출간한 바 있다. 지난해 그가 민주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직후 또다른 책이 출간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