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선전시·광저우시 등
기업들도 앞다퉈 업무 활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성공을 계기로 중국에서 AI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불붙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들은 딥시크를 업무에 활용하며 자국 AI 밀어주기에 나섰다.
11일 선전신문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룽강구는 정부 엑스트라넷에 딥시크 R1을 배포해 업무에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웨이 정부 서비스 및 데이터관리국 부국장은 “(AI 활용은) 정부 운영을 보다 지능적이고 협력적이며 데이터 중심으로 만들어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쑤저우시도 공공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딥시크 R1과 딥시크 V3 모델을 배포했다. 광둥성 광저우시를 포함해 다른 지방정부도 딥시크를 배포해 업무용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픽업트럭을 주로 생산하는 만리장성자동차(GWM)는 최근 자사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차량)에 딥시크를 통합했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도 딥시크를 활용해 통신 품질을 높이고 고객에게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는 딥시크를 활용해 블로그에 지역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방법 등 딥시크 활용법을 알리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기업들의 딥시크 채택 선언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 공공기관에서 보안 문제를 이유로 딥시크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요국에서 딥시크 금지령이 확산한 이후 중국 중심의 AI 산업 체계를 세우기 위해 중국 기술 기업들이 단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적 관심도 뜨겁다. 온라인에는 유료 딥시크 강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딥시크 활용해 1년 안에 100만위안(약 2억원) 버는 법’ 등 AI로 경제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광고하는 강좌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신화통신이 “딥시크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유료 강좌를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보도를 내보낼 정도다.
일반인들은 AI를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 “트렌드에 뒤처질 것 같아 강좌를 찾았다”는 문의도 있었다. 딥시크 열기를 애국주의의 결과라고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