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김은 금값인데…물김은 ‘과잉 생산’ 지난달에만 6000t 폐기

안광호 기자

양식장 신규 허가·불법 양식 횡행 등

생산량 급증…정부 “계약재배” 검토

어민들이 김 양식장에서 물김을 채취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어민들이 김 양식장에서 물김을 채취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의 원재료인 물김이 과잉 생산되면서 지난달 6000t 가까이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요 대비 과잉 공급되는 물김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물김 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계약재배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전북·경인·충남·부산의 산지위판장에서 폐기된 물김은 모두 5989t으로 집계됐다. 물김 주산지인 전남에서만 5296t이 버려졌고, 경인(386t), 전북(208t), 충남(73t), 부산(26t) 순으로 물김 폐기량이 많았다.

지난해 대비 양호한 작황, 해양수산부의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물김 양식 성행 등의 영향으로 물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물김 폐기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김 공급량이 김 가공 업체의 수요를 웃돌면서 경매장에서 팔리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달 전남에서 생산된 물김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6% 늘었고, 부산과 충남에선 각각 76.9%, 64.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채취되는 물김의 산지 폐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 물김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6.8% 늘어나고, 다음 달 생산량도 1년 전보다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많은 탓에 물김의 산지 가격은 내려갔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위판된 물김 가격은 ㎏당 평균 762원으로 지난해(1655원) 같은 기간보다 54.0% 싸고 2023년(1191원)보다 36.0% 떨어졌다. 반면 마른 김 가격은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물김 폐기를 줄이고 김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전남의 일부 물김 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계약재배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지역수협과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상황이 급한 만큼 계약재배를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만 수산물을 계약재배했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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