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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씨가 말랐다…이런 일 처음”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 속속 중단

입력 2025.02.12 15:41

수정 2025.02.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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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금이 씨가 마르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조폐공사가 금 공급을 중단하면서 일부 시중은행에선 골드바 판매 창구가 닫히고, 금은방에서도 금을 사기가 어려워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증한 탓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전날부터 주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금 공급업체인 LS MnM로부터 수급이 막히면서 사상 처음으로 금괴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그나마 남은 금은 실물 시장 아닌 KRX 금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실물은 그야말로 씨가 마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폐공사에서 금을 공급받던 시중은행들도 골드바 판매 창구를 닫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골드바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1㎏ 미만 저중량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거나 곧 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로부터 골드바를 받아 판매하는데, 금거래소의 경우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 공급을 일부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1㎏, 하나은행은 1㎏, 12.5㎏ 골드바의 경우 금거래소로부터 공급받아 판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LS MnM과 직접 거래하는 신한은행은 골드바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월까지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면서 “다만 10g 골드바는 워낙 수요가 많아 늦으면 3월 초에나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금거래소를 통한 금 수급이 현재까진 원활하다고 밝혔다.

금은방에서도 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서울 종로 3가의 한 금은방 상인은 “예전에는 골드바 주문을 받으면 바로 매입을 해서 판매했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금을 구할 수 없어 판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 품귀현상은 본격화하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금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발한 결과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2911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또 새로 썼다. 국내 가격도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100g 골드바의 g당 15만6990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시중은행에서의 금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전달보다 87억8600만원 많은 276억3200만원이었고, 이달에는 11일까지 242억7017만원이 판매됐다. 수급 불안으로 인한 판매 중단이 아니었다면 이달 판매액은 전달의 3배 수준까지 치솟았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금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금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3000달러를 넘어서는 금 가격의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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