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어차피 전세보증금도 대출”···아파트 전세→월세 비중 커졌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어차피 전세보증금도 대출”···아파트 전세→월세 비중 커졌다

입력 2025.02.12 16:23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씨(37)는 오는 9월 전세계약이 끝나면 단지 내 반전세로 옮길 생각이다. A씨는 “4년 전 계약했을 때보다 주변 전셋값이 2억원이나 올랐다”면서 “새로 계약을 체결하면 시세대로 올려줘야 하는데 전세대출을 또 받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가 현재 부담하고 있는 전세보증금 대출이자는 월 150만원 수준이다. A씨는 “대출이자나 월세나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차라리 보증금을 줄여 목돈을 쥐고 있다가 청약이라도 넣어보는 게 이득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2024년 1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한 해 동안 5.23% 상승했다. 2023년 하락 폭(-6.94%)을 거의 회복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4.67%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 폭이 매매 가격 상승 폭보다 컸다.

전세 가격 상승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일시적인 집값 급등에 피로감을 느낀 ‘매매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쏠린 영향이 크다. 여기에 전셋값 상승세가 대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전세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전세의 월세화’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R114가 2023~2024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비중은 44.0%(2만3657건)으로, 3분기 대비 3.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세비중은 59.3%에서 56.0%(3만 112건)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재계약 비중도 지난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28.5%, 4분기는 31.5%까지 증가했다.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 대출을 추가로 받아 발생하는 대출이자를 감당하는 것보다 보증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높아진 전셋값의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자들이 신규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기보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월세 계약을 연장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