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참여 최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28일 발사…하늘 100% ‘찰칵’

이정호 기자

미국서 이륙…적외선 영역 관측

우주 기원·생명체 탐색 공헌 기대

오는 27일(미국시간) 발사될 최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상상도. 우주항공청·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오는 27일(미국시간) 발사될 최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상상도. 우주항공청·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한국이 개발에 참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 발사된다. 스피어엑스는 관측 시야가 넓은 데다 적외선 감지에 특화돼 있다. 우주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에 참여한 스피어엑스가 28일 낮 12시쯤(현지시간 27일 오후 7시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고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5m, 높이가 1.3m다. 깔대기처럼 생긴 동체 안에 20㎝ 구경의 망원경이 장착됐다. 감지하는 광선은 적외선(열)이다.

스피어엑스의 가장 큰 특징은 천체에서 들어오는 적외선 영역의 빛을 102가지 색으로 쪼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어떤 망원경도 적외선을 이렇게 잘개 쪼개 감지하지 못했다. 일례로 2023년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망원경 ‘유클리드’로 감지할 수 있는 적외선의 종류는 5개뿐이다.

특히 스피어엑스는 시야각이 매우 넓다. 하늘의 100%를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이 수치가 1% 미만이다.

이 같은 스피어엑스의 특징을 통해 NASA를 비롯한 연구진이 우선 알아내려는 것은 우주의 기원이다. 137억년 전 우주를 만든 폭발인 ‘빅뱅’이 일어나자마자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우주 크기는 무려 1조배 증가했다.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우주의 급팽창 원인을 알아볼 예정이다.

외계 생명체 탐색 역할도 주목된다. 넓은 우주를 훑어 생명을 만드는 물질, 특히 물의 존재를 짚어나갈 계획이다. NASA는 설명자료를 통해 “스피어엑스는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우주의 성간 구름 속에서 물을 탐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피어엑스 개발에 참여한 양유진 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명을 찾기 위해서는 물을 따라가야 한다”며 “대부분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우주의 물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어엑스가 활동할 곳은 지구 표면에서 650㎞ 상공이며, 임무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천문연구원은 스피어엑스 성능을 확인할 시험장비 제작과 관측 자료를 분석할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수행했다. 스피어엑스 개발에는 미국과 한국 등에서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총 2800억원이 들어간 사업비 가운데 150억원을 한국이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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