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금된 미국인 석방에…트럼프 “전쟁 끝내는 관계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착수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러시아의 미국인 석방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관계의 시작”으로 평가한 데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며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구금해온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한 데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베센트 장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도록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며 “이 전쟁은 곧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가면 트럼프 2기 내각 각료의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 된다.
베센트 장관은 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대가로 희토류 자원 개발 등을 요구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밖에도 다방면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20일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과정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영토 직접 교환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 등을 줄곧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로 꼽힌다. 양국의 큰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자금을 쓰지 않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기 위해 유럽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구상 등을 내놓기도 했다.